먼저 좋은 펀드 고르는 법에 대해 논하기 전에, 어떤 펀드가 좋은 펀드일까요?
많은 사람이 펀드 추천을 한 펀드? 안정적인 수익률을 주는 펀드? 큰 수익률을 안겨주는 펀드? 자금이 몰린 유명한 펀드?
개인에 따라 그 기준이 다르겠지만, 결과론적인 관점에서 수익이 많이 나는 펀드가 좋은 펀드라고 불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라는 것은 지금 펀드를 선택하는 시점에서 알 수 있는 요소가 아닙니다.
펀드란 것이 단기간의 시세차익을 보고 투자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으로부터 장기간이 흐른 뒤의 '미래 시점에서 좋은 펀드였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미래 시점에서는 과거의 수익률이 좋았다 해서, 다시 좋은 펀드라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미래 시점의 미래 시점이 돼봐야 알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우리에게는 자신만의 펀드 선택 방법에 대한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그 원칙을 정확히 세우지 않으면 남들의 말에 휘둘려 따라다닐 수 밖에 없으니까요.
물론 자신만의 원칙이 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틀렸을 경우, 원칙을 수정하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원칙이 없이 투자를 하게되면 실패한 경우, 그 실패에 대한 원인을 분석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오늘은 그 원칙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물론 이 원칙은 제가 세운 원칙입니다.
참고하셔서 여러분만의 원칙을 세우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펀드 선택의 원칙이란 것이,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릅니다.
따라서 독서를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검색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을 자신만의 것으로 취사선택하여, 소화시켜야 합니다. 아래에 나열된 제 원칙을 응용하여 자신만의 원칙으로 소화해보시기 바랍니다.
------목 차------
1. 자산운용사 분석
2. 펀드매니저 분석
3. 수수료 / 보수
4. 펀드등급
5. 펀드 과거수익률
6. 펀드 설정일 / 설정액 / 기준가
7. 펀드 자산구성과 포트폴리오 (분산투자)
8. 대표펀드 여부
9. 펀드 선택 체크리스트
1. 자산운용사 분석
자산운용사는 펀드 자금을 실제로 운용을 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나 은행에 비해, 펀드의 수익률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자산운용사의 운용철학과 평판을 조사해 보는 것은 아주 중요해 보입니다.
자산운용사에 대해서 알아보는 방법은 해당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에 방문하여 운용철학, 기업소개, CEO 인사말 등을 확인해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론 해당 자산운용사 홈페이지는 자기 PR과 같은 개념이라 좋은 말들만 써져 있을 것이라 의심이 되기도 하지만, 초보 개인투자자로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통해서라도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
또한 금융감독원에서 제공하는 '펀드정보 One-Click 시스템'에 접속하여 해당 자산운용사를 검색하여 알아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해당 사이트도 각 운용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을 바탕으로 구성한 자료이기는 하나, 정부 기관인 금융감독원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정보를 구성해 놓았으므로,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 외의 방법으로 CEO나 자산운용사 이름을 검색포탈의 통합검색이나 뉴스 검색을 통해 알아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현재 국내의 자산운용사는 300여 개가 넘습니다.
금융감독원 제공 사이트의 설정규모액 상위 10개사 정보를 살펴보겠습니다.
2. 펀드매니저 분석
펀드매니저는 직접 펀드를 운영하는 일을 위임받은 주체입니다. 따라서 펀드매니저에 대한 정보를 아는 것이 펀드를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이 됩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서 각 운용사별 펀드매니저 현황 및 각 펀드매니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1) 펀드매니저 경력기간
경력이 길다고 해서 무조건 유능한 펀드매니저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경력이 너무 짧은 펀드매니저는 경험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또한 너무 잦은 이직을 한 펀드매니저의 경우는 자신의 철학을 펀드에 반영하기 힘듭니다.
저는 최소 3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펀드매니저가 운영하는 펀드를 선택하려 합니다.
(2) 과거의 운영 펀드 수익률
펀드매니저가 과거에 운영했던 펀드들의 수익률이 어땠는지 판단해 봅니다.
공부를 잘했던 학생은 새로운 학교에 가도 공부를 잘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따라서 펀드매니저의 경우에도 과거에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매니저는 앞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수익률이라는 것이, 거시적 관점에서의 하락장에서는 펀드매니저 개인의 역량으로 거스를 수는 없으나,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손실을 거두었거나, 상승기에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3) 회전율 (장기투자 여부 판단)
수익률보다 더 우선적으로 봐야 할 항목이 바로 회전율이 아닐까 싶습니다.
* 회전율 = 총 거래금액 / 펀드 운용금액
회전율은 펀드를 구성하는 펀드 구성 종목들을 얼마나 자주 바꿨는가를 나타내 주는 지표입니다.
회전율이 높다면 펀드를 자주 사고파는 것이고, 회전율이 낮다면 장기투자를 하고 있다고 이해해도 됩니다.
예를 들어, 1000억짜리 펀드의 회전율이 100%라면 1년에 모든 주식을 교체한다는 의미이고,
회전율이 200%라면 1년이 2번 모든 주식을 교체했다는 의미입니다.
회전율 50%는 2년에 걸쳐 모든 주식을 한 번 교체했다는 의미입니다.
너무 낮은 회전율은 펀드 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너무 높은 회전율은 너무 잦은 펀드 교체를 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회전율이 300%가 넘는 펀드는 피하는 것이 좋고, 회전율이 10% 이내인 펀드도 마찬가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수수료 / 보수
먼저 수수료와 보수는 떼어가는 돈으로 생각하면 같은 의미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의미로 쓰입니다.
수수료는 한 번만 내는 비용이고, 보수는 운영기간 동안 계속해서 떼는 비용입니다.
수수료와 보수는 펀드마다 다양합니다. 제가 선택하려고 하는 수수료와 펀드의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총비용이 낮은 펀드
총비용이란 수수료의 항목과 보수의 항목을 모두 더한 비용을 말합니다. 당연히 총비용이 낮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2) 선취수수료 선택
2년 이상의 장기투자의 목적이면 선취수수료, 2년 이하 단기투자의 목적이라면 후취수수료를 선택합니다.
후취수수료의 경우는 장기 투자한 경우 10년 뒤에 펀드를 환매한다고 하면, 10년 뒤 수익을 포함하여 적립된 총금액에 대하여 후취수수료가 떼이기 때문에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 펀드 클래스 확인
펀드의 형태에 따라, 펀드명에 클래스로 표기가 되어있습니다.
클래스 표기 중에 수수료를 의미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장기투자 목적이므로 클래스 A를 선택합니다.
(3) 판매보수가 낮은 펀드
판매보수는 펀드를 판매한 은행, 증권사 등이 매년 떼어가는 비용입니다. 판매를 한 경우 한 번만 떼 가면 될 것 같은데, 매년 판매보수를 떼어가는 건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판매보수가 없거나, 적은 펀드를 선택합니다.
4. 펀드 등급
펀드는 등급으로 구분을 해 놓았습니다. 보통 5개의 등급으로 구분을 해놓습니다.
수익률이 높았던 펀드는 태극마크나 별표가 5개이고, 수익이 나빴던 펀드는 표시가 없거나 N/A로 표기가 되어있습니다.
물론 펀드 등급이 앞으로의 수익률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등급표시가 없는 펀드가 미래에 더 우수한 수익률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펀드 초보자의 입장에서는 태극마크 4개 이상인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펀드 등급은 각 증권사에서 해당 증권사의 펀드 등급을 표시해주거나, 펀드평가 사이트를 활용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펀드슈퍼마켓이라 불리는 한국포스증권과 펀드닥터의 등급표시입니다.
5. 펀드 과거 수익률 (젠센의 알파 α)
펀드등급과 마찬가지로 펀드의 과거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을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펀드가 과거에 운용을 잘 해왔다는 것을 보여주므로 과거 수익률이 안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 기준이라 생각됩니다.
과거 수익률이 높은 것을 우선순위로 선택하는 것이 아닌, 과거 수익률이 -값을 연속적으로 보이고 있는 것을 제외하는 정도로만 참고할 예정입니다.
▶ 젠센의 알파 (α)
펀드의 수익률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젠센의 알파 값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수익률(BM지수) 보다 해당 펀드가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다면 +값을 갖고, 그보다 낮은 수익률이라면 -값을 갖습니다.
따라서 꾸준하게 +값을 나타낸 펀드라면, 운용이 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젠센의 알파 값이 +를 꾸준히 유지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6. 펀드 설정일 / 설정액 / 기준가
▶ 펀드 설정일
펀드 설정일은 펀드가 언제 태어났느냐를 말해줍니다.
방금 태어난 펀드는 물론 새로운 상품이므로 해당 운용사가 총력을 기울일 상품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총력전으로만 펀드가 운영되는 것은 아닙니다. 해당 펀드에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어야 합니다. 자금이 유입되지 못한 펀드는 시간이 지나면 계륵이 되어 관리의 손길이 느슨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과거의 이력을 파악해 볼 수 없기에, 저는 높은 수익이 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위험성을 굳이 감수하지는 않겠습니다.
3년 이상이면 좋고, 최소 1년 이상은 되는 것으로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 펀드 설정액
펀드 설정액이 등록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100억 원 미만이면 운용사가 자체적으로 통폐합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50억으로 그 기준이 낮아졌다고는 하는데, 그만큼 펀드 설정액이 너무 낮은 펀드는 펀드 운용의 비효율화로 추가적인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또 펀드 설정액이 너무 큰 1조 원 이상의 펀드는, 대세 상승기에는 양호한 성적을 나타내지만 대세 하락기에는 펀드 규모가 너무 크다 보니 포트폴리오의 변경에 대한 순발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펀드 설정액 1000억 ~ 5000억 사이를 선택합니다.
▶ 기준가
기준가는 펀드 설정일의 가격을 1000원으로 하고, 매일 운용성과에 따라 재산정되어 반영됩니다.
그리고 매 1년마다 회계결산 과정을 거쳐 기준가가 다시 1000원으로 돌아갑니다.
기준가가 너무 높으면 과열이 돼있는 상태를 의미하고 같은 금액으로 살 수 있는 펀드의 계좌가 적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기준가가 절대적인 펀드 선택의 기준은 아닙니다. 기준가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률이 높았던 펀드라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저는 1000원대의 기준가를 가진 펀드를 선택하기로 합니다. 기준가가 주는 영향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다시 조정할 생각입니다.
7. 펀드 자산구성과 포트폴리오 (분산투자)
펀드의 자산구성과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는 것은 분산투자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여러 개의 펀드를 나눠서 투자하게 되는데, 각 펀드의 자산구성과 포트폴리오과 비슷하다면 여러개의 펀드가 실제로는 하나의 펀드나 다름이 없습니다.
따라서 각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자산 종목과 포트폴리오를 확인하여 해외 / 국내 / 주식 / 채권 / 대형주 / 중소형주 / 성장주 / 가치주 등으로 다양하게 투자될 수 있도록 펀드를 선택해야 합니다.
8. 대표펀드 여부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용되는 전체 펀드의 수는 14,000개가 넘습니다.
이 많은 펀드 중에 옥석을 가리기란 신의 영역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전문가인 펀드매니저들 조차도 저 상품들을 모두 비교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많습니다.
하물며 우리 같은 개인투자자들은 어떨까요? 그 많은 펀드를 다 분석할 수 있을까요?
따라서 우리가 분석할 수 있는 양만큼의 펀드를 선택하기 위해 각 운용사나 증권사의 대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을 기준으로 마련하였습니다.
물론 대표펀드 여부가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대표펀드의 실적이 명성에 비해 낮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표펀드를 무조건 선택하기 위해서 대표펀드의 여부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분석할 펀드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대표펀드는 그것으로부터 분석해 나가면서 하나씩 나만의 펀드를 찾아가는 과정의 시작점을 의미합니다.
각 운용사나 증권사에서 찾을 수 있는 대표 펀드들을 서로 비교하고 그중에 선택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대표펀드는 펀드 설명에 대표펀드라고 명시돼있거나, 운영해온 기간이 길거나, 펀드 설정액 규모가 큰 펀드들 중에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9. 펀드 선택 체크리스트
1. ~ 8. 까지 나열된 원칙들을 활용해, 각 펀드를 비교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활용할 예정입니다.
다음과 같이 엑셀 시트에 작성하였습니다.
이제 나만의 펀드 선택 원칙에 대한 기준을 모두 살펴보았습니다.
그럼 실제 운용사나 증권사 홈페이지를 통해 위의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펀드를 비교하는 실전 후기에 대해서는 다음의 포스팅에서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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